[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16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위해 3차 단체 혈장 공여하는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이번 현장공여에 나선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신도 4000명은 16일부터 내달 4일까지 3차 혈장공여에 참여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위해 3차 단체 혈장 공여하는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신천지인 3741명 혈장공여
방역당국 “신천지측에 감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속적으로 많은 혈장이 확보가 돼야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근거로 유효한 항체 등을 수집해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종의 원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2020년 7월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특별히 지난 2~3월 대량 환자가 발생했던 신천지 신도들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체 혈장공여 그리고 해당 지자체인 대구시의 적극적인 장소 제공협조, 대한적십자사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이미 감사드린 바 있고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 2020년 8월 29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과 관련해) 우리도 신천지 신도분들이 제공해 준 공여 혈장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한 자연면역의 수준 그리고 지속기간을 측정하고 있다.” -2021년 1월 2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혈장 공여의 대부분은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도 이 때문에 여러 차례 신천지 측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압수수색에 검찰조사, 신천지 사명자들의 연이은 구속 등 악재에도 오히려 신천지는 코로나로 피해를 입는 국민을 생각하며 혈장공여에 나섰다. 그 피는 치료제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감염률이 높아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도 쓰이고 있다.

◆ 혈장공여에 3700여명 참여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은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팔을 걷고 자신의 피를 내어줬다.
지난해 신천지 대구교회는 혈장공여자를 모집해 총 3차에 걸쳐 단체혈장공여를 진행했다. 1·2·3차 단체 및 개인 공여를 통해 총 3741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전체 혈장 공여자 4096명 가운데 91.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중 혈장공여에 2회 이상 완료한 성도가 1561명(41.7%)으로 집계돼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신천지 신도들은 대부분 직장 반차나 휴가를 내고 혈장공여에 참여했음에도, 혈장공여자에게 지급되는 20~30만원 되는 수당도 고사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을 위해 혈장 공여에 나선 신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2021신년사에서도 신천지는 공식 입장으로 혈장공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은 혈장공여 장소에 방문해 “코로나19를 앓다가 회복되신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 공여는 결국 코로나19 끝을 당기고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그 마음 자체와 행동 하나하나가 귀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GC녹십자) ⓒ천지일보 2020.7.20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GC녹십자) ⓒ천지일보 DB

◆치료제‧변이바이러스 연구에 사용

신천지 완치자들의 혈장은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6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78세 중증 확진자가 혈장치료제 투여 후 호전돼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수의 중증환자에게서 혈장치료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찾아 고농도로 농축·정제한 의약품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제공한 혈장은 코로나19 치료제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는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의 방역전쟁에서 연구개발 조사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도 신천지 신도분들이 제공해 준 공여 혈장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한 자연면역의 수준 그리고 지속기간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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