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돼간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인(31)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루 수백명씩 쏟아지는 확진자에 정부도 국민도 신천지도 당혹스러워했다. 분명 중국이 발원지이고 감염병 책임은 국가와 지자체에 있는데도, 감염된 피해자를 향해 맹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가야 할 부분은 2월 18일 오전에도 대통령은 “일상생활하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는 것이다. 중국 직통 항로가 있는 대구는 중국인들이 2월 초까지도 적지 않게 다녀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우려가 컸지만, 문은 계속 열려 있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대규모 감염 이후 여론은 신천지가 다닥다닥 모여서 예배드렸기 때문이라는 등, 불법적인 예배를 드리다 코로나에 감염된 것처럼 떠들었다. 피해자임에도 가해자 취급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로 가정폭력, 권고사직 등 엄청난 인권피해가 있었지만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몇 달 뒤 대부분의 확진자가 완치될 즈음 정부에서 완치자 혈장공여를 호소했다.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하고 마을과 친척과 가정 내에서도 폭력을 당하면서 코로나19와 싸워 이긴 신천지 대구교인들이 단체 혈장공여에 나섰다. 3차례 걸쳐 무려 3741명이 혈장공여를 마쳤고, 그 혈장은 혈장치료제로도 활용되고 변이 바이러스 연구에도 활용 중이다. 하지만 기성교단과 여론, 정치권에 의해 ‘이단’으로 낙인찍힌 신천지에 대한 이미지가 금세 바뀐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 3일 법원은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8명의 방역방해 혐의 등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달 이만희 총회장이 방역방해 혐의에서 무죄를 받은 데 이어서다.

아직 재판은 남았지만 1심 결과를 본 전문가들은 신천지에 대한 고발은 정부의 무리수였으며, 마녀사냥이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부터 법리적 검토 없이 정치적으로 표심을 잡기 위해 신천지를 희생양 삼았다는 것이 법으로 입증된 셈이다. 지난해 역병에 걸린 국민을 온 나라가 종교를 이유로 차별하고 탄압하고 혐오했다. 이런 상황을 정치권은 표심잡는 도구로 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모든 재판이 끝나면 국민을 역병을 이유로 마녀사냥한 행보는 분명 역사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더불어 지난 1년은 어떤 상황에서도 집단 이기주의와 감정에 쏠리지 않는 참다운 법치국가와 참정치인의 필요성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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