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등 특단의 조치 필요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1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2011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전망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수도권의 경우 “하반기에 전세가격 상승률이 다소 높아진다고 해도 매매전세 비율이 높지 않아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가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임대용 주택이나 중소형 주택가격 상승세가 높아지더라도 중대형이나 상가 등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전세가격 상승이 본격적인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800조 원을 넘는 등 수요기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의 지역별·규모별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 당국은 부동산 정책을 마련할 때 시장원리에 따른 세심하고 현명한 정책이 요구된다”며 부동산 가격의 연착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급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 위주의 주택정책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선제적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천길주 현대건설 전무는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주택시장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주택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세분화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최근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발표된 것과 관련 “미분양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분양물이 나왔다”며 이로 인한 민간분양시장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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