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낙동강 줄기를 따라 사연도 굽이굽이… “천년 신라불교의 발원지 구미”
[지역명소] 낙동강 줄기를 따라 사연도 굽이굽이… “천년 신라불교의 발원지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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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도개리 모례마을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 전경(제공: 신라불교초전지) ⓒ천지일보 2021.2.4
구미시 도개리 모례마을에 위치한 신라불교초전지 전경. (제공: 신라불교초전지) ⓒ천지일보 2021.2.4

살아있는 스토리텔링 해설

아도화상의 불교전파 과정

신라불교 최초 신자와 사찰

다양한 신라불교 체험 제공

[천지일보 구미=송하나 기자] 경북 구미에는 신라불교의 발원지가 있다. 구미 도개리 모례마을은 약 1600년 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가장 먼저 불교를 전한 곳이다. 남북으로 뻗은 낙동강 줄기를 따라 넓은 논지를 지나면 수려한 산자락 아래에 옛 신라의 모습을 되찾은 신라불교초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3대 문화권 조성 전략 사업으로 선정돼 2017년 10월 개관한 초전지 안에는 신라불교초전기념관, 전통가옥체험동, 교육관, 사찰음식체험관, 전시가옥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낙동강 줄기를 따라 25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면 초전지에 다다를 수 있다.

◆“신라불교의 발원지는 구미” 

초전지 내 기념관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신라불교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기념관 내부에 들어서면 삼국시대 불교 전파를 알리는 큰 지도와 활짝 핀 복숭아꽃나무가 맞아준다. 또 곳곳에 불교 문화의 보물들의 모형, 사진 등이 배치돼있어 신라불교의 부흥을 보여준다.

1관에서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고대 역사서를 통해 모례마을이 초전지라는 근거와 불교를 배척하던 신라에서 이도화상이 어떻게 불교를 전했는지 알 수 있다.

2관에서는 아도화상이 향으로 성국공주의 큰 병을 고친 후 사찰 창건과 박해를 피하는 과정을, 3관에서는 법흥왕 때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의 국교 인정과 불교 문화 부흥을 보여준다.

이홍주 문화관광해설사는 “구미에서 신라불교의 발원지로 많은 문화유산이 발굴됐다. 도리사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옥성 대둔사까지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며 “도리사는 신라 최초의 사찰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8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축소 운영한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며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불교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에서 바라보는 해넘이(제공 구미시청) ⓒ천지일보 2021.2.4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에서 바라본 석양. (제공: 구미시청) ⓒ천지일보 2021.2.4

◆신라 최초의 사찰 ‘도리사’

초전지 근처에는 신라시대 최초로 창건된 도리사가 자리하고 있다. 고구려·백제가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던 때 아도화상은 불교를 금기하던 신라로 넘어와 현재의 모례마을에 거하며 불교를 전했다. 그는 모례장자의 도움으로 낮에 소·양을 치고 밤에 불법을 전할 수 있었다.

3년이 지난 후 아도화상은 눌지왕의 딸 성국공주이 원인 모를 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향으로 병을 고치고 모례마을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는 한겨울 산중턱에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만발한 터를 보고 그곳에 도리사를 창건했다. 

도리사 사적비에도 아도화상이 모례장자의 시주를 받아 도리사를 창건했다고 기록돼있다.

이홍주 해설사는 “그가 모례장자에게 곡식 두말만 시주해달라고 부탁하자 모례장자도 흔쾌히 곡식을 망태기에 부었다. 그런데 아무리 부어도 망태기는 차지 않아 결국 그는 모든 재산을 시주해 도리사를 짓게 됐다”고 도리사 창건 일화를 소개했다.

도리사는 신라 최초의 사찰인 만큼 보물 제470호 화엄석탑, 경북문화재자료 제314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291호 아도화상사적비·불량답시주질비,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보관한 국보 제208호 금동육각사리함 등의 성보들이 발견돼 그 가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신라의 최초 불교 신자인 모례장자의 집안 우물은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96호인 ‘전모례가정’로 지정됐다.

도리사 내에 공주의 병을 낫게 한 아도화상 동상 앞에는 향을 피워 올리며 가족과 친지의 쾌차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구미시 도개리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사찰음식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제공: 신라불교초전지) ⓒ천지일보 2021.2.4
지난해 8월 구미시 도개리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사찰음식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발우공양 교육을 받고 있다. (제공: 신라불교초전지) ⓒ천지일보 2021.2.4

◆체험으로 만나는 불교문화

사찰음식체험관은 7천원으로 체험관에 마련된 조리시설에서 재철나물·과일로 직접 사찰음식을 조리하고 맛보며 발우공양 식사예절 교육도 제공한다. 의(衣)·식(食)·주(住)·법(法) 네 가지 전시가옥에서는 의복·승복 입기, 식문화 전시, 농기구체험, 민속놀이, 명상 등의 신라시대의 생활문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아도화상의 발자취를 따라 신라불교초전지-도리사-문수사 삼사순례도 운영했다.

성불관, 자비관을 비롯해 7동으로 이루어진 전통가옥체험관은 한옥에서의 색다른 하룻밤을 제공한다. 숙박비는 성수기에 10만원부터 시작되며 구미시민은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축소·운영되고 있으며 숙박 인원도 각 동별 4명을 넘지 않도록 예약을 받고 있다. 

또 도개리가 위치한 선산읍은 곱창전골로 유명하다. 선산곱창의 빨간 양념이 자작하게 끓으며 흰 쌀밥에 올려도 먹고 볶음밥을 해도 좋다. 함께 나오는 김치도 더해 먹으면 금상첨화이다. 선산봉황시장에 곱창골목이 있어 쉽게 곱창전골을 맛볼 수 있다.

이홍주 문화관광해설사는 “코로나로 많은 사람이 모일 순 없지만 다양한 체험으로 쉼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며 “체험을 통해 신라불교 문화를 깊게 알 수 있고 구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고즈넉한 신라불교초전지 한옥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 되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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