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개봉되는 영화 포스터
2월에 개봉되는 영화 포스터

세대를 아우르는 애니메이션

설 앞두고 동시 개봉작 많아

“이런 시국에 개봉, 감사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영화관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많은 영화들이 제 시기에 개봉을 하지 못했고 유행이 줄어드는 때 잠깐씩 몇몇 작품이 개봉을 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 12월에도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신작을 보기 힘들었고 지난 1월 새해에 시선을 끌었던 작품은 ‘소울(soul)’과 ‘세자매’ 단 두 작품이었다. 하지만 2월에는 영화관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설 연휴가 있으면서 극장가에 새로운 작품들이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톰과 제리, 드림빌더 포스터(제공: 위너브라더스코리아, 트리플픽처스)
영화 톰과 제리, 드림빌더 포스터(제공: 위너브라더스코리아, 트리플픽처스)

◆ 극장가를 접수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지난 1월에 개봉한 픽사의 ‘소울’은 ‘인 사이드 아웃’에 이어 많은 관객들의 ‘인생 영화’라는 평을 들으며 순항 중이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닌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많은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단어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등을 좋아하는 어른을 이르는 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2월에는 어른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 ‘드림빌더’와 ‘톰과 제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0일에 개봉하는 드림빌더는 모두가 잠든 밤,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꿈의 세계를 발견한 소녀 ‘미나’와 꿈을 연출하는 ‘드림빌더’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히 꿈을 만드는 내용이 아닌 재혼 가정의 갈등과 이해를 그리고 있어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고양이와 쥐의 이야기를 담은 톰과 제리는 27일에 개봉한다. 1940년 첫 탄생 후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이 작품은 이번에 최초의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어른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거기다 라이브 액션과 CG 애니메이션이 섞인 하이브리드 영화로 볼거리도 함께 제공해 기대를 모은다.

영화 아이, 새해전야, 용루각2 포스터(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피처스, 그노스)
영화 아이, 새해전야, 용루각2 포스터(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피처스, 그노스)

◆ 새해전야·아이·용루각2, 동시 개봉

10일에는 동시에 출격하는 영화가 많다. 먼저 지난 연말에 개봉 예정이었다가 미뤄진 새해전야가 구정을 맞아 찾아온다. 4커플의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일주일 동안 있어지는 일을 다룬 새해전야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담았다. 개봉을 미뤄진 것에 대해 홍지영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새해가 한 번 더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런 시국에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물 같은 영화로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새해전야가 로맨틱 코미디로 밝은 새해를 선사한다면 ‘아이’는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다.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보호종료 아동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엄마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렸다. 이 영화는 러블리한 배우 김향기와 실력파 배우 류현경·염혜란의 완벽한 호흡을 볼 수 있다.

‘용루각2: 신들의 밤(용루각2)’은 사라진 소녀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미스터리 느와르 영화다. 지난 12월에 ‘용루각: 비정도시’가 개봉해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시즌 1과 2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기에 용루각2 개봉을 강행했다. 시즌2에는 1과 달리 이필모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조금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고백, 승리호 포스터(제공: 리틀빅피처스, 넷플릭스)
영화 고백, 승리호 포스터(제공: 리틀빅피처스, 넷플릭스)

◆ 거듭된 연기 후 공개되는 승리호·고백

최근 사회에서 큰 공분을 사고 있는 아동 학대를 소재로 한 ‘고백’은 17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24일로 개봉일을 일주일 미뤘다. 일주일 동안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아동 학대를 당한 사회복지사와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수사하는 경찰, 학대 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고백을 다룬 이 영화로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반성과 책임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반면 지난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작이었던 승리호는 극장 대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 행을 선택했다. 5일 출격을 앞두고 있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를 청소하는 배에 있는 4명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로 눈길을 끄는 가운데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 등 명배우들의 조합과 조성희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과 연출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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