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전통예술원 무용과 정기공연 <고무진작>이 6월 5일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삶의 박자를 되짚는 고귀한 궁중의 멋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전통예술원 무용과 정기공연 <고무진작>이 6월 5일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개원 이후 올해로 11회를 맞이하는 이번 정기공연은 매 회마다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 대내외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무용과 발표회에서는 일무를 비롯해 궁중에서 행해지던 여러 정재작품들을 선보인다.

문화재 지정종목인 <일무> <처용무> <학연화대합설무>와 궁중무용의 꽃이라 불리는 ‘춘앵전’ 당악 ‘헌선도’와 향악 ‘봉래의’를 조화시킨 <봉헌선도>, 놀이적인 성격이 강한 ‘무고’ ‘가인전목단’ ‘선유락’의 흥취를 아울러 갖는 <고무락>이 두 번째로 무대로 올려진다.

<일무>는 천상의 장면을 통해 제의적인 모습을 무대화 했으며, <춘앵전>은 6종 문헌의 정재도에 나타난 양식대로 꾸몄다. 또한 <오방처용무>에 여령을 동반시켜 9인무로 재구성함으로써 전통미학의 새로운 변모를 시도했다.

특히 <춘앵전>과 <헌선도>는 원일 교수의 창작곡으로 춤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때까지 음악이 현대적 무대작품의 특성과 맞물리지를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통무용에서 궁중무용은 천지인 합일(天·地·人 合一)과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유교적 이념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공연 제목인 ‘고무진작(鼓舞振作)’은 우주 탄생을 무용 동작으로 표현한 말이다.

박재희 포스코 전략대학 석좌교수는 “이번 공연을 통해 궁중무용을 통해 고무진작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다”며 “두드리고 춤추고 떨치고 일어나는 춤사위를 보며, 삶의 간결한 박자를 되짚어보는 것이 궁중무용을 보는 관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박은영 전통예술원 무용과 학과장은 “궁중 문화는 왕실과 궁을 떠나면서 많은 방황과 소외 속에서 힘겹게 생존해 왔다”며 “오늘날 역사·종교·철학·사상·고전·효도·교양 등의 전통문화는 우리에게 지혜의 원동력이 된다. 이번 공연관람을 통해 고귀한 궁중의 멋이 가슴 속에 넘쳐흐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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