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부터 29일 개봉 첫 주에 누적관객 163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과 동시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기간에 160만 돌파라는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포의 출생 비밀‘아기 포’에 관심 집중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내 안의 영웅을 깨우기 위해 무던히 뒤뚱대던 팬더의 메시지를 기억하는가. 여전히 바람을 가르는 주먹의 소리보다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가 더 크고, 계단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천방지축 팬더 포.

포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특히 이번 <쿵푸팬더2>에서 중요한 스토리라인은 포의 출생의 비밀이다. 깜찍한 아기 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슈렉>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망울’ 연기에 비견할 만한 아기 포의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2008년에도 <쿵푸팬더>는 개봉과 함께 국내 당시 애니메이션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슈렉2>의 330만 관객 기록을 제쳤다. 467만 관객을 모으며 국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쿵푸팬더2>도 지난 27일부터 29일 개봉 첫 주에 누적관객 163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과 동시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기간에 160만 돌파라는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쿵푸팬더>가 한국인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비결이 무엇일까. 한 걸음에 이동거리 고작 30cm인 ‘초고도 비만 팬더가 쿵푸 고수를 꿈꾼다’라는 단출하지만 명확한 아이디어가 전 세계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낸 듯하다.

1편에서 국수집 배달원 포가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렸다면, <쿵푸팬더2>는 쿵푸를 없애려는 악당 셴 선생에 맞서는 용의 전사 포의 본격적인 활약을 담는다. 게으름과 느림의 대명사인 팬더가 뱃살을 출렁이며 무공을 발휘한다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한다.

영화 <쿵푸팬더2>는 특히 셴 선생에게 대적하는 쿵푸 고수들의 다양한 액션신은 화려하다. <쿵푸팬더2>의 애니메이션 작업중 통틀어 가장 긴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장면은 후반부 셴 선생과 포의 대규모 전투신이다.

셴 선생의 무기가 총동원돼 도시 전체가 폭죽처럼 뻥뻥 터지고, 포와 무적의 5인방은 위기에 처한다. 글로 쓴다면 단 한 줄, 영화상 분량으로 치자면 단 5분에 해당하는 이 장면을 위해 2년 동안 300여 명의 드림웍스 스태프들이 매달렸다고 한다.

이들은 수십 개의 대포가 폭죽처럼 터질 때 폭죽의 크기와 빛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피부에 비친 색과 그림자의 움직임까지 계산했다. 애니메이션계에 혁신을 이룬 셈이다.

제작진은 이 장면에서 비까지 내리게 했다. 3D에서 물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다. 1편의 노하우를 통해 털을 표현하는 데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드림웍스 애니메이터들이 이번엔 비에 젖은 털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이 장면은 드림웍스 역사상 가장 어려우면서도 비싼 작업으로 알려졌다.

또한 <쿵푸팬더2>로 드림웍스 여성 1호 감독으로 한국인 여인영 감독이 데뷔해 화제가 됐다.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한국인이 감독을 맡은 것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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