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1인당 이자부담액이 48만 원대로 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이 48만 525원으로 지난해 3월 48만 683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35조 1271억 원,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연 5.41%였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원금을 제외하고 이자로 나가는 돈만 200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1인당 이자부담액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44~46만 원대를 맴돌았다. 하지만 3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과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만에 48만 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기업대출이 크게 하락한 데 반해 가계대출은 오히려 연 5.41%에서 5.42%로 올라 개인의 이자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명목 국민소득(GNI)에서 개인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규모 개인기업 등을 포함한 1인당 개인부채는 1918만 원으로 1인당 GNI(2400만 원)의 79.9%에 달했다. 1인당 개인부채는 총 개인부채(937조 3000억 원)를 추계인구로 나눈 값이다.

1인당 개인부채가 1인당 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65.5%에서 2005년 69.6%, 2006년 73.7%, 2007년 76.2%, 2008년 77.6%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고 2009년엔 사상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0.6%p가 하락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낙폭이 미미하고 하락 원인이 개인부채가 줄었다기보다는 1인당 GNI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데 기인해 낙관하기는 어렵다.

1인당 개인부채도 1년 새 152만 원이 불어나면서 사상 처음 1900만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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