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제초제 부족..매몰 기록.증언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고엽제 전문가인 앨빈 영 박 사는 30일 "1968년 비무장지대(DMZ)에 에이전트 오렌지를 비롯한 제초제가 보급됐으나 물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미 국방부의 의뢰로 `전출 제초제의 시험, 평가, 저장을 위한 국방부 계획의 역사'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던 영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모든 기록을 검토한 결과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매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DMZ에 보급된 제초제 물량이 모두 사용됐고, 더 필요했지만 추가로 보급되지 않았다"면서 "제초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캠프 캐럴로 되돌아온 물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록상 그렇다는 것으로, 추가 물량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영 박사는 특히 고엽제 매몰 의혹에 대한 한ㆍ미 공동조사에 언급, "조사단이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 트럼통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책임자 여러명을 상대로 증언을 받았는데 80대의 한 퇴역군인은 캠프 캐럴에 고엽제 트럼통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곳에서 고엽제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엽제 매몰) 논란은 근거가 없는 것(groundless)"이라면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고엽제 트럼통이 발견된다면 아주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978년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묻었다는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씨 등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와 관련해 진행 중인 한ㆍ미 공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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