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박물관 소장. 우리나라 첫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589)’ (제공 예천박물관) ⓒ천지일보 2021.2.1
예천박물관 소장. 우리나라 첫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589)’ (제공 예천박물관) ⓒ천지일보 2021.2.1

 

일본 정부의 ‘도’ 넘은 독도 영유권 주장

섬․사나움․사자 등 일반명사에 울릉도 인용

일본 학계의 주장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새로운 자료가 발굴됐다.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새로운 자료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예천박물관은 소장한 자료 가운데 우리나라 첫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589)’,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49호 ‘동서휘찬(19세기)’ ‘동국통지(1868)’ 등 울릉도와 관련한 많은 자료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대동운부군옥’에 수록한 ‘섬(島)’ ‘사나움(悍)’ ‘사자(獅)’와 같은 일반 명사에 울릉도를 인용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조선 전기 한국인 사고 체계에서 울릉도를 일상에 유통·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동운부군옥’은 개인이 편찬한 국내 최초 백과사전으로서뿐만 아니라 현존하지 않는 ‘동국여지승람(1489)’의 울릉도 내용을 싣고 있는 등 문화재로서 특별한 가치를 담고 있다.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목판 (제공 예천박물관) ⓒ천지일보 2021.2.1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목판 (제공 예천박물관) ⓒ천지일보 2021.2.1

그동안 일본학계는 “조선 정부의 공도정책(空島政策)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 및 독도를 망각했다”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의 충돌, 19세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인해 비로소 조선인들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홍문기(독도사료연구위원) 박사는 “이번 자료의 발견은 조선시대 울릉도에 관한 지식이 지성계에서 유통·활용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선 사회가 울릉도와 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자료의 발굴은 일본 정부가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홈페이지에 독도 관련 내용을 보강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내각관방 산하 영토·주권 대책기획조정실은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홈페이지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연구·해설 사이트’를 지난달 29일 신설했다. 이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이 앞서 지난달 18일 정기국회 연설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지 11일 만의 일이다.

 

일본 내각부 소속 기관인 내각관방의 '영토·주권' 홈페이지에 추가된 '연구·해설 사이트' 배너. 지난해 12월 센카쿠열도에 이어 지난 1월 29일 독도 관련 '연구·해설 사이트'가 추가됐다. (출처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2.1
일본 내각부 소속 기관인 내각관방의 '영토·주권' 홈페이지에 추가된 '연구·해설 사이트' 배너. 지난해 12월 센카쿠열도에 이어 지난 1월 29일 독도 관련 '연구·해설 사이트'가 추가됐다. (출처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2.1

일본 정부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잘못된 주장을 계속하면서 새롭게 수집했다는 자료 57점을 시대별, 주제별로 게시했다. 이 중에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 열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초안 작성 과정에서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일부 반영된 회의록 개요와 1905년 일본인이 독도에서 물개잡이를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의 등기가 공고된 관보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인 전문가 칼럼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조만간 영어판과 한국어판도 제작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운 자료를 발굴한 예천박물관은 보물 268점을 포함해 유물 2만여점을 확보해 국내 공립박물관 가운데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더불어 예천군은 문화 융성기반 구축 등을 위해 박물관을 재정비하고 유물 확보와 전시물 제작․설치를 거쳐 오는 22일 문을 새로 연다.

또한 예천박물관은 이에 맞춰 오는 22일 ‘독도박물관과 함께하는 공동기획전’에서 새롭게 발견된 울릉도․독도 관련 소장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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