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출처: 뉴시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부가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를 장악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확인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새벽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구금 몇 시간 후 미얀마 군부는 군 소유의 미야와디TV를 통해 비상사태 선언을 밝혔다.

군부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직 장군이자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제1부통령이었던 민 스웨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번 쿠데타는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등 정부와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주개혁 전까지 군부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미얀마가 군사 통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후 두 번째 민주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얻었으나 군은 이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날은 새 의회가 열리는 날로, 지난 선거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였다.

군인들은 수도인 네피도와 주요 도시 양곤 거리 전역에 배치돼 있다.

현재 주요 도시에서 모바일 인터넷과 일부 전화가 중단됐으며 국영방송 MRTV는 기술적인 문제로 방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감시 서비스인 넷블록스는 미얀마의 통신이 정상수준의 75%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의 쿠데타에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에 법치주의와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시킬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미국은 최근의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미얀마의 민주적 전환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하며 이러한 조치들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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