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 회장(오른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이 30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베르사르 시오도메 이벤트홀에서 일본기업들을 위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합작사 설립하고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KT)

소프트뱅크-KT ‘합작사’ 9월까지 설립
데이터센터 부산 인근 구축 예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KT가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일본 기업들을 위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및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30일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30일 일본 도쿄 시오도메(Shiodome) 합동 콘퍼런스에서 1200여 기업 및 언론사를 대상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배경 및 앞으로의 계획,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했다.

사실 데이터센터 구축은 사실 손 회장이 KT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정부의 ‘전력사용 제한령’ 시행 방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전력 사용량의 15%를 감축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안전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민에 빠진 손 회장이 이석채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한 것이다.

이에 흔쾌히 응한 KT는 소프트뱅크와 일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KT가 51%, 소프트뱅크가 49%의 지분율을 보유한 합작사를 9월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앞으로 합작사는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기술적 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전용 데이터센터는 일본에서 가깝고 한일 간 해저 광케이블의 시작점인 부산 인근(김해 국제공항에서 20Km 이내)에 10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목동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합작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올해 10월까지 6000Kw 규모로 구축한 후 일본의 시장규모 및 향후 서비스 확대를 고려해 2만 Kw로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6000Kw 규모를 수치로 환산하면 서버 1만 대를 운영하는 규모다.

한일 간 네트워크도 10기가급의 대용량 전용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며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합작사는 일본의 ‘전력사용 제한령’에 맞춰 목동 N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올해 여름부터 코로케이션 서비스, 가을에는 백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센터가 안정화된 2012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각종 재해로부터 고객의 데이터를 보호해주는 재해복구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이번 일본 진출을 토대로 아시아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고성능의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알리고 앞으로 아시아 2000Km 반경 범위 내의 15억 인구에게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시아의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IT기업들이 협력함으로써 지진 피해 이후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우호관계도 더욱 돈독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 “이 프로젝트는 IT가 내수산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 첫 사례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발전시켜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현재 일본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주기 위해 신속히 지원해 주신 KT에 감사하다. 이번 프로젝트 간 KT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의 회복에 가치 있는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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