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천지일보DB

“2012년 대선 때 갈등에 삐쳐”

2017년 전화 세 번 만에 받아

“이젠 눈빛만 봐도 마음 알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삐친 과거를 말하면서도 지금은 다 풀었다며 자신이 ‘원조 친문’임을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의 ‘월간 김어준’ 첫 회에 출연해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모시고 다녔고,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도 펑펑 울었다”면서도 “마지막에 어떤 갈등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제가 그 때는 문 대통령에 대해 집착하고 있을 때였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했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회의에 오라 그러면 잘 안 갔다. 속마음은 (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왔냐, 좀 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도 않았다”고 당시의 실망감을 표현하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때 멀어진 마음 때문에 박 전 장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전화도 피했다고 한다.

그는 “문 대통령이 2017년 4월 제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 또 전화가 왔는데 또 안 받았다”며 “그때 양비(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가 나타나 세 번째 전화가 갈 거니 좀 받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분(양 전 원장)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해놓고는 사실은 전화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며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에서 열린 정책엑스포 in 서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에서 열린 정책엑스포 in 서울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27

세 번째 전화를 받은 결과는 문재인 후보 캠프 합류였다.

박 전 장관은 “그래서 (문 대통령과) 만났다. 만나서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사람을 앉혀놓고 3시간 동안 그간 섭섭한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니 (섭섭했던 감정이) 다 사라졌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문 대통령이 계속 반찬만 잡수시다가 얘기 다 했느냐고 묻더니 ‘그럼 내일부터 저하고 항상 같이 다닙시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은 마음속으로는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는데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으로는 잘 안 하신다”며 “(이젠) 대통령의 눈빛을 보면 안다”고 자신이 문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전날 시사타파TV 인터뷰에서도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저랑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을 2007년도에 알았다. 2004년부터 국회의원을 했는데 몰랐다”면서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 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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