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저신용자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일반등급의 연체율에 비해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30일 공개한 개인신용평가회사 크레딧뷰로(KCB) 자료에 따르면 신용등급 분류상 저신용등급인 7~10등급의 지난해 카드연체율이 7.6%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등급의 30배를 넘는 수치다.

반면 지난해 1~6등급에 해당하는 일반 카드사용자의 연체율은 0.2%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저신용자의 부담이 증폭될 경우 카드사의 부실채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카드회사 매출에서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7~10등급의 카드 이용액은 66조 5000억 원으로 전체 카드이용액의 17.8%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이 등급의 카드 발급 건수도 193만 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77만 5000건에 비해 17만 건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같이 저신용자의 카드 사용액이 확대되는 것은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현황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드사가 신규로 카드를 발급할 때 고객심사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또 카드사들의 고객심사기준이 적정한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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