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결과.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82호)
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결과.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82호)

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결과
국민 86%, ‘공익 위해 종교 자유 제한할 수 있다’ 생각
“전도·선교 활동에 매우 부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 신뢰도가 1년 만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 측정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32%(기독교윤리실천운동)였으나, 1년 후인 2021년 1월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목회데이터연구소)는 21%로 1년간 무려 11%p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도를 비교하면 ‘개신교인’은 70%로 나타난 반면, ‘비개신교인’은 9%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도가 10%도 안 되는 상태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전도와 선교 활동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개신교 내에서 논란이 됐던 ‘종교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국민(86%)이 ‘공익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향후 한국 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 1위’로는 ‘자기 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 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교회의 공공성’을 꼽았다. ‘개신교인’은 39%, ‘비개신교인’ 49%로 나타났다. 2위로는 ‘개신교인’은 ‘예배, 교육, 양육, 교인 돌봄, 전도 등 교회 기본 사역’(17%)을 꼽은 반면, ‘비개신교인’은 ‘사회적 책임’(30%)을 꼽았다.

한국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개신교인’의 80%, ‘비개신교인’의 83%가 ‘지역사회와 한국 사회를 섬기는 공적 역할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60% 이상이 한국 교회가 사회 통합에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신교인’의 97%, ‘비개신교인’의 57%가 ‘생명, 가정, 도덕, 윤리 등 건강한 사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개신교가 앞장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교회에서 지역봉사, 가정상담실, 취미교실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절대 다수(92%)의 개신교인들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개신교인들에게 집 근처 교회에서 워킹맘을 위한 미취학 아이돌봄서비스, 노인학교, 가정상담실, 취미교실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할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3명 중 1명 정도(32%)가 참여 의향을 밝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결과.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82호)
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한국교회 국민 인식’ 조사결과.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82호)

한국 교회 연합 기관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역으로 개신교인들은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1위로 꼽았다.

비개신교인에게 종교 관련 이미지 단어 20개를 제시한 후, 개신교 이미지를 선택하게 한 결과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이 ‘윤리적인’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투명한’이었다. ‘희생적인’ ‘정의로운’ ‘배려심 많은’ ‘공익적인’ ‘포용적인’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온화한’ ‘중도적인’ ‘리더십 있는’ ‘진보적인’ ‘새로운’ ‘진취적인’ ‘보수적인’ ‘혁신적인’ ‘매력적인’은 낮게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일반 국민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기 때문에 언론이 국민 인식 형성의 절대적인 영향자”라며 “지난 1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언론을 상대하는 데 미숙한 점이 많았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제라도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 기관을 중심으로 언론을 상대하는 ‘대언론 상설 기구’를 운영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며 “이 점에 대해 교계 지도자들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연구소 조사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5일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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