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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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등 시장금리 오르고

금융당국, 대출 관리 주문에

신용대출 우대금리 축소 탓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대출 금리는 연 2.7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금리는 연 2.79%로 0.07%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데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총량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은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채 등 주지표 금리가 올라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특히 은행이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총량관리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채(AAA) 3개월물은 지난해 11월 0.65%에서 12월 0.77%로 올랐고 1년물도 같은 기간 0.90%에서 0.92%로 상승한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0.04%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10월 0.05%포인트, 11월 0.08%포인트, 12월 0.07%포인트 오르는 등 넉달째 상승세였다.

가계대출 금리 중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5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3.50%로 전월 대비 0.49%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2012년 9월 0.66%포인트 상승한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들에 대출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한도를 줄이고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2.73%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9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송 팀장은 “수신금리의 경우 시장금리가 올랐어도 예금유치 노력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12월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0.75%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총대출금리도 연 2.80%로 0.01%포인트 내려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05%포인트로 0.03%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연초부터 신용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최저금리 기준) 높였고 우리은행도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5천만원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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