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출처: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1.1.29
그룹 방탄소년단 (출처: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1.1.29

‘해외 한류 실태’ 조사 결과
드라마 1위 ‘사랑의 불시착’
‘BTS·블랙핑크’ 인기 지속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류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한류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코로나19속에서도 한류 콘텐츠 소비 비중은 늘어났다. 특히 해외 한류 소비자들은 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예능·게임 등 소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28일 발표한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0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드라마·예능·게임 등의 소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소비자들의 분야별 소비 비중은 드라마(29.7%), 미용(뷰티, 27.5%), 예능(26.9%), 패션(24.8%)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방송 콘텐츠 및 이와 연계가 쉬운 분야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소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한류 콘텐츠 분야는 예능(48.0%), 드라마(47.9%), 게임(45.8%)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물리적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영상・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들의 소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도 눈에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사랑의 불시착(9.5%)’이 1위를 차지했고 ‘사이코지만 괜찮아(4.1%)’ ‘부부의 세계(2.8%)’ 등이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사랑의 불시착’은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북한의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tvN 드라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 출판사인 자유민국사는 ‘사랑의 불시착·제4차한류붐’ 등 30개 단어를 ‘2020년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의 드라마가 일본 유행어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출처: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1.29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출처: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1.1.29

영화에서는 ‘기생충(18.4%)’ ‘부산행(10.2%)’ ‘반도(3.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생충’은 지난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영화였다. 구글이 발표한 ‘2020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영화 1위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 전 세계 구글 검색량뿐만 아니라 국내 한정인 구글 코리아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였다.

기생충은 지난해 2월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건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이고, 비영어권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 역시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도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SNS에서는 짜파구리 요리법과 함께 한국 음식 등이 소개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 갖는 외국인이 늘어났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이용

한국가수·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되는 가수는 방탄소년단(22.0%), 블랙핑크(13.5%), 싸이(2.9%) 등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신곡인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하루만에 1억 110만 뷰를 돌파했고, 108시간 만에 2억 뷰를 돌파하는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또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만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외국인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 영화, 음악 등을 어떤 경로로 접하는 걸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분야들은 전년 대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접촉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접촉한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음악(82.0%)’이었다. 한편 ‘2021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0년 기준)’는 18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8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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