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국가 대학 재정 확충 없이 ‘등록금’ 논의 무의미”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 대교협)는 30일 여당의 ‘등록금 부담 경감’ 논의와 관련해 “국가가 대학 재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등록금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직접 당사자인 대학도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교협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박철 부회장(한국외대 총장) 등 이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대학 총장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등록금 완화에 대한 논의는 국가의 대학 재정 지원 확대 방안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길 회장은 “대학들도 등록금으로 인해 학생·학부모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장학금 확충과 기부금 모집, 대학 재정 효율화·투명성 강화 등 자구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적립금 활용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려진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적립금 활용, 부실 요소 제거 등을 위한 TF팀이 만들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차등 장학금 등의 방식으로 대학 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인하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대교협은 이와 관련해 ‘대학이 배제된 상태에서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