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15

네이버와 협업 통해 플랫폼 강화

세븐틴·TXT 음반시장 활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주가가 회복세를 향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의 -1.71% 하락세 속에서도 빅히트는 6.02% 급등했다. 대형기획사 빅4(SM, JYP, YG, 빅히트)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빅히트의 상승세는 새해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15일 코스피에 입성했으나 당일 잠깐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찍고 시초가(27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된 하락으로 14만 2천원까지 추락했다. 공모액인 13만 5천원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15만원대부터 18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주가를 유지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달 4일만해도 빅히트는 15만 8천원의 종가를 기록했으나 13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5일에는 20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입성 이후 3거래일 만에 20만원 아래로 떨어진 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종가기준 20만원을 넘어섰다. 28일에도 6.02% 급등하며 22만원까지 올라 상장 첫날 25만8 천원으로 마감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주가 급등세는 빅히트가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강화하고 기획사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한다는 소식 덕분이다. 네이버도 덕분에 이날 3.95% 오른 35만 5천원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빅히트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가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3548억원을 투자하고, 자회사 비엔엑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안건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비엔엑스의 사명을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Inc.)’로 변경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빅히트는 네이버와 협력해 양사의 위버스(Weverse)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그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가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기술 역량에 주력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사업부 양도 자금으로 비엔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비엔엑스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또 빅히트·비엔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CI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 2021.1.28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CI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 2021.1.28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빅히트는 “2019년 론칭 이후 위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며 “네이버와의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빅히트는 이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의 주식 486만 4565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비엔엑스는 YG플러스 주식 648만 685주를 취득했다. YG플러스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 팬 상품(MD) 기획 및 제작에 협업하고, YG 소속 아티스트의 MD를 위버스 플랫폼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빅히트의 소속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TOMORROW X TOGETHER)가 오리콘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으며 빅히트가 인수한 플레디스의 소속그룹인 세븐틴이 일본과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BTS 의존도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세븐틴이 일본과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고 음반판매량도 100만장이 넘고 있으며, TXT도 오리콘 1위를 하고 있다. 이들 세븐틴과 TXT가 온라인 콘서트가 잘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문제로 제기됐던 BTS의 의존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제거가 된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플랫폼의 인식이 확대되고 있고 네이버와 협력 소식이 긍정적으로 미치고 있다. 또한 BTS가 여전히 잘나가고 있어 가치투자라는 측면에서 당분간 빅히트는 호조는 계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 경쟁관계였다면 지금은 협력관계로 서로 윈-윈하려는 분위기도 시장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빅히트의 최고 목표주가는 35만원까지 제시돼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빅히트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인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투자가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치를 제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