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기독교 단체들이 환경에 관심을 두며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에 맞춰 해마다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가진다. 두 단체는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는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해 증서 및 명패를 수여한다.

녹색교회로 선정된 강원도 홍천 동면교회(박순웅 목사)는 2006년부터 밤이 되면 교회 첨탑 위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다. 십자가 조명을 끄게 된 계기는 까치들이 십자가 밑 첨탑에 집을 지었는데 십자가에 연결된 전선을 쪼아 됐기 때문이다. 이후 원래 있던 까치집 외에 까치집 하나가 또 생겼다.

박 목사는 “십자가 조명을 끄는 데 고민을 했지만 오히려 지역 주민이 까치집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에게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도시는 십자가 조명이 밝아 문제가 될 때가 있다고 하는데 12시 이후에 조명을 끄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십자가 조명을 아예 켜지 않거나, 타이머를 설치해 심야에는 십자가 조명을 잠시 끄는 교회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지난해부터 태양 전지판, 풍력, 자전거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통해 십자가 조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친환경 워크숍을 열고 몇몇 교회를 시범 교회로 선정할 계획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관계자는 “하나님과 이웃들 앞에서 당당하게 십자가 불을 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어떤 에너지원으로 십자가의 불을 켜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비기독교인에게 그 의미를 바르게 전하며 친환경 십자가 운동을 펼치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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