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AP/뉴시스]11월 30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시험 백신  임상 참가 지원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11월 30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시험 백신 임상 참가 지원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빈곤국가가 많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감염력이 강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작년에는 피해 상황을 대체로 모면했지만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부족, 열악한 보건 시스템 등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프리카는 올해 1월 들어 처음으로 전체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평균을 넘어섰다. 세네갈, 잠비아 등은 일일 신규 코로나19 발생 건수가 이전 최고치의 약 2배로 증가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치명적 확산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과 가장 가난한 나라들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 경제가 부유한 나라들과는 달리 작년처럼 강력한 봉쇄를 되풀이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부유한 나라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인구 수의 5배(캐나다), 3배(영국), 2.3배(호주)분까지 확보했으나 아프라카에서는 백신을 자체 개발할 수도, 구매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백신 공동 구매를 위해 만든 글로벌 연합체인 코백스에서 백신 6억회분을 공급하고, 아프리카 연합도 백신 2억 7천만회분을 잠정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3억 아프리카 인구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백신과 변이 바이러스에 관련한 정부의 정책 발표나 언론 보도가 없어 정보도 얻기 힘들며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총체적 난국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아프리카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2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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