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31일 서남표 총장에게 혁신비상위원회의 요구사항에 대한 즉각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다.

경종민 혁신비상위원장은 “31일 총회를 열고 서 총장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그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경 위원장은 “그날 서 총장에게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우리 사회가 갈망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에 의하면 혁신비상위원회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1, 2차 의결안을 각각 지난 9일과 18일, 서 총장에게 전달하면서 합의 정신에 따라 즉시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주요 의결내용은 영어강의 시행 범위 조정, 신입생 디자인 과정 변경, 봄 학기 일정 변경, 대학평의회 발족 등에 대한 것이다.

이에 서 총장은 “친 총장 인사 일색으로 구성된 이사회 의결을 일괄적으로 거쳐야 한다”며 모든 의결안의 즉시 실행을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교수협은 “의결안 중 영어강의, 학기제 환원 등은 총장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도 실행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이사회 결정에 미루겠다는 것은 혁신비상위원회 출발 당시의 합의와 신뢰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수협은 성명서 초안에 “지금과 같이 총장이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를 추천하고 실질적으로 선임하는 구조에서는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합리적 견제 기능을 기대할 수 없으며 총장 독재에 무방비한 상태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 총장은 혁신비상위원회의 의결안의 즉각 실행을 요구하는 경종민 위원장의 서신에 대해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혁신위에서 도출한 개선 사항을 이사회에 보고하려는 것”이라는 답장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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