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공유 등 20~30% 설비투자비 절감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이동통신사 간 네트워크 투자 협력으로 통신 요금 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장재현 책임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2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통사 간 4세대(4G) 네트워크 구축 협력이 이뤄진다면 20~30%의 설비투자비 절감 효과가 기대돼 5~8%의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G 네트워크의 본격화는 통신사들 입장에선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3G 네트워크 증설도 지속하는 동시에 4G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이통사들의 투자 계획을 보면 LG유플러스가 내년까지 4G 네트워크 구축에 총 1조 2500억 원, SK텔레콤과 KT는 4G 네트워크 구축 및 3G 네트워크 증설에 각각 2조 3000억 원, 1조 45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통신사들이 늘어나는 비용만큼의 매출 증가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용 절감이나 요금 인하를 추구하려면 네트워크 자산을 공유하는 해외 사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G 네트워크 공동 구축 전략을 처음으로 도입한 사업자들은 스웨덴의 텔레2와 텔레노어다. 이들 사업자들은 지난 2009년 50대 50의 조인트벤처를 설립, 4G 전국망 구축을 합의했다. 유럽의 대표 통신사인 보다폰과 텔레포니카도 3G 네트워크에 공유 모델을 도입했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해 장비를 공동 구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50:50의 조인트벤처를 결성해 네트워크 장비 구매, IT 인프라 조달 등을 맡길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국 등에서 다른 통신사에 대한 데이터 네트워크 개방을 의무화한 데이터 로밍 의무화 정책, 네트워크 구축을 전담하는 도매사업자 신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에도 이 같은 공유 모델이 적용된다면 4G 네트워크 투자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통신 3사의 무선설비 투자비는 5조 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20~30%가량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면 연간 1조~1조 5000억 원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이통사들의 평균 가입자당 매출액이 접속료나 가입비 등을 빼고 3만 원을 조금 넘는 점을 고려하면 월 5~8%의 요금인하도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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