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분류 70%, 여전히 기사 몫”

“사회적합의 그대로 이행하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인력을 1000명 투입하고 그치는 것은 ‘분류작업은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택배노조)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롯데택배, 한진택배는 분류작업에 1000명만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는 투입 이후에는 그 이상 투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경우 분류작업의 70% 이상은 여전히 택배기사의 몫이고, 그 대가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택배사는 택배기사의 기본 업무를 집하·배송으로 하고, 자동화설비 설치 이전의 분류작업에는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그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이조은 참여연대 선임간사(오른쪽)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이조은 참여연대 선임간사(오른쪽)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6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분류작업을 멈추는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지난해부터 택배사에 분류인력을 투입하라 요청했고, 이번 사회적 합의를 통해 택배사들은 인력을 투입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택배사는 자신들의 말을 번복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석운 택배노조 공동대표는 “작년에 16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목숨을 잃었다”며 “(사회적합의를 통해) ‘이제 과로사 문제가 해결되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5일이나 지났지음에도 택배노동현장의 과로사 구조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 명절 특송기간에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들이 줄을 잇게 되는 것이 뻔히 예상된다”며 “택배사들은 특별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으나,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후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9시에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세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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