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영화관 상영관 내부. (제공: 상가정보연구소)
경기도의 한 영화관 상영관 내부. (제공: 상가정보연구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가 다중이용시설 헬스장, 노래방에 이어 영화업계도 덮쳤다.

26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행정안전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국에서 폐업한 영화 상영관업은 81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폐업 수 43곳 대비 약 88.4% 증가한 수치다. 또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88곳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도 기록했다.

지역별 폐업 상황은 인천 21곳에 이어 ▲경기(4곳) ▲서울(2곳) ▲부산, 대구(1곳) 순이었으며 광주, 울산, 대전은 한곳도 없었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만 52곳의 영화 상영관이 문을 닫았다.

영화관 줄폐업은 관련업에도 영향을 고스란히 미쳤다.

하남시 쇼핑몰 내 영화관 음료 납품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납품 물량은 이전보다 90% 이상 감소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업한 영화상영관은 218곳으로 2019년 173곳 대비 오히려 45곳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개업 수의 증가는 이미 예정된 개업 상황으로 업계의 호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영화관은 밀폐된 공간인데다 한 칸 띄어 앉기, 일부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비교적 까다로운 지침으로 관람객 급감과 함께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며 “여기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 그 피해 가중으로 폐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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