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與, 박영선-우상호 2파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 확정

안철수, 기호 4번 후보 등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하면서 여야의 보궐선거 진용이 갖춰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건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코로나 이후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경제 도시로 도약시킬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대전환 시리즈 첫 번째로 21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21분 컴팩트 도시로 서울을 재구성하는 도시공간의 대전환을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은 우 의원과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다. 그는 “우상호 의원과 원래 누나 동생 하는 사이”라며 “누나 동생처럼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하며 그렇게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출마자가 많은 국민의힘에서 네거티브 경선이 치러질 경우 차이점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도 8명의 서울시장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날 기호 4번으로 후보 등록을 하면서 야권 단일화 진통은 지속할 전망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서울 14명, 부산 9명 면접을 봤는데 모두 훌륭한 분들이며 면접 참여한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8명의 공관위원들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후보를 압축해 만장일치로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예비경선 진출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김선동·오신환·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까지 8명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관위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를 거부하고 일단 국민의당 후보로 뛰겠다고 못 박은 셈이다.

그는 “새 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이라며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대표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의 카운터파트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야당의 인프라와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일화에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을 치르면 중도층의 지지가 빠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표방해온 중도 혁신의 가치와도 상충되는 것도 문제다. 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3자 구도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야권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경선 과정에서 컨밴션 효과를 확실히 보여준다면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마음이 급한 안 대표가 단일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실무협상 압박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힘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우리 당의 경선 열차가 출발했다. 이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를 재개하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당의 후보가 최종 결정된 후 논의를 재개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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