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초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파산 끝에 건물을 팔기로 했다.

이 교회 파산 변호사인 마크 윈스롭은 수정교회가 교회 건물 등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매각한 후 리스 방식으로 임대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을 27일(현지시각)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제출한 회생계획은 유리 외벽으로 뒤덮인 유명한 예배당 건물 등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오렌지카운티 소재 부동산 투자업체 ‘그린로 파트너스’로 47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것이다.

또한 그 대금으로 건축비 상환금 3600만 달러와 납품업체 미지급금 등 채무 1000만 달러를 청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부동산 소유권을 넘기더라도 향후 15년간 사용권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교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곳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며 본당 건물을 리스 방식으로 임대키로 했다.

법원은 다음 달 심리를 거쳐 교회의 회생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메가처치(megachurch)’의 원조격인 수정교회는 으리으리한 교회건물과 자동차극장형 예배, TV설교 방송인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 등으로 한국 개신교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수정교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교회 외벽은 유리 1만 664장으로 덮여있고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내부에 설치돼있으며 출석교인 수가 한 때 1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이 교회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84) 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이후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후 부자와 남매 사이에 각각 불화가 생겼고 아들 슐러 목사가 2008년 결국 교회를 떠나는 등 내부갈등으로 번졌다.

교회 감소에 세계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재정은 악화됐고 교회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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