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29일 오전 11시 서초동 대검 청사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가 이날 "당사자와 협의를 거쳐 내일 오전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은씨는 7조원대 금융비리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에서 검사 무마 등의 대가로 현금 7천만원과 시가 3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씨의 친형도 따로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윤여성(56.구속)씨에게서 "은진수 위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은씨가 윤씨로부터 지난해 감사원의 요구로 이뤄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메일을 통해 영업정지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은씨를 상대로 관련 진술 내용과 금품수수 등 혐의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은씨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26일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으며, 그동안 변호인과 검찰 수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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