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 사로잡은 건? “비글 강아지”
미국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 사로잡은 건? “비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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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의 수의과 대학에서 코로나 탐지견 프로젝트 기자회견이 열려 암컷 비글 '자카'가 후각으로 코로나 양성 샘플을 찾아내고 있다. 하노버 수의대가 코로나 탐지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구원들은 개들이 후각을 이용해 인간의 코로나19 양성반응을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찾아낼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독일 하노버의 수의과 대학에서 코로나 탐지견 프로젝트 기자회견이 열려 암컷 비글 '자카'가 후각으로 코로나 양성 샘플을 찾아내고 있는 모습. (출처:AP/뉴시스)

선거광고에 등장한 비글 강아지가 미국 남부 조지아주(州) 백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흑인인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의원이 승리한 것에는 비글이 등장한 선거광고의 힘이 컸다면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보수적인 남부 조지아주에선 이전까지 흑인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었다.

조지아주에서 흑인 정치인이 당선하기 위해선 백인 유권자 30%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상식이었지만, 역대 상원의원 선거에서 그 선을 돌파한 후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백인 여성 기업가 출신 공화당 현역의원 켈리 뢰플러는 워녹을 향해 인종적인 편견에 기반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쳤다.

흑인 목사 출신인 워녹이 미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급진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상이 걸린 워녹 캠프에서 짜낸 아이디어는 선거광고에 애완견을 등장시키자는 것이었다. '급진적이고 위험한 사상을 지닌 선동가'라는 이미지를 동물의 힘으로 희석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워녹 의원은 개를 키우지 않았지만, 캠프는 지지자 중 한 명으로부터 '앨빈'이라는 이름의 비글을 한 마리 빌려 광고를 찍었다.

비글을 선택한 것은 계획적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비글은 백인에게 더 인기가 높다는 편견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또한 광고에서 워녹이 개를 안아주는 장면을 담기에도 비글의 크기가 적당하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광고는 워녹이 개를 데리고 주택가를 산책하는 장면을 담았다. 워녹은 개의 배설물을 치우면서 "뢰플러가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유권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광고 공개 직후 열광적인 반응에 캠프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두 번째 광고까지 제작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 공개한 지 한 시간 만에 300만 건의 시청 수를 기록했고,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됐다.

결국 워녹은 지난 6일 결선투표에서 조지아주 첫 흑인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하킴 제퍼슨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는 "강아지가 등장하는 워녹의 선거 광고는 백인 유권자의 정서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광고에 등장하는 비글이 워녹 의원이 키우는 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공화당 관계자는 NYT에 "실제 유대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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