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정의당) ⓒ천지일보 2021.1.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정의당) ⓒ천지일보 2021.1.20

“정의당·당원·국민께 씻지 못할 충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가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표는 25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월 15일 저녁 저는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과 저녁약속 자리를 가졌다”며 “이 자리는 제가 청해 만든 자리였으며, 식사자리에서는 당의 향후 계획과 의원단의 역할, 개인 의원으로서 장 의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저의 요청사항을 주제로 주로 의견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제 가해행위에 대해 피해자가 항의를 했고 저는 이후 사과를 했으나, 공당의 대표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며 “더구나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책임에 관해 저는 세 가지 방법으로 저에 대한 징계를 하기로 정하고, 피해자 및 피해자 대리인에게 의사를 전달했다”며 “첫째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둘째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이수하겠으며, 셋째 정의당 당기위원회에 스스로 저를 제소함으로써 당으로부터 엄중한 징계를 받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피해자 측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 가해행위는 공당에서 벌어진 사안이므로 세 번째 책임 방안인 ‘스스로 당기위원회 제소’가 아니라 당의 대표단 회의 등 공식기구에서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청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했다”며 “이에 정의당 대표단과 당기위원회에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용서받지 못할 제 성추행 가해행위로 인해 피해자는 너무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피해자는 평소 저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그 신뢰를 배반하고 신뢰를 배신으로 갚았다”며 “거듭 죄송하다. 정의당과 당원, 국민 여러분께도 씻지 못할 충격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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