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 황룡 동학농민군승전기념공원에서 '동학혁명 장성 황룡 승전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황룡전투, 장성을 불의에 맞서서 싸웠던 의로운 고장 자리매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제117주년 동학혁명 장성 황룡 승전 기념식’이 27일 동학농민군승전기념공원(전남 장성 황룡)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임운길 천도교 교령, 김양수 장성 군수, 김상복 장성군 의회 의장, 이상식 전남대 명예교수, 천도교 교인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군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순국‧순도한 거룩한 뜻을 기렸다.

▲ 임운길 교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임운길 교령은 기념사에서 “동학혁명은 주권재민(主權在民)의 근대의식을 심어준 우리나라 근대화의 효시이며 기폭제였다”며 “동학혁명은 보국안민의 주체가 양반 지배계층이 아닌 일반 민중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역사적인 혁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동학혁명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 역사는 죽은 역사가 되고 말았을 것”이라며 “이 혁명을 일으킨 사상적 근간은 두말할 것 없이 동학의 시천주(侍天主)‧인내천(人乃天) 사상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동학혁명은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동학의 평등사상과 보국안민‧제폭구민‧광제창생이라는 동학의 이념이 결부돼 현실적으로 나타난 근대화운동이었다”며 “이러한 동학혁명의 정신은 3.1운동과 조국광복의 원동력이 됐고 앞으로 민족자주 평화통일의 기본정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임 교령은 “천일기념일(천도교 창립일)과 동학혁명기념일을 국정공휴일로 제정해 줄 것과 동학의 발상지 ‘경주 용담정 성역화 사업’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김양수 장성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양수 시장은 환영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반봉건‧반외세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선구자 정신을 갖고 우리 민족의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 황룡전투는 우리 장성을 불의에 맞서서 싸웠던 의로운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천도교는 동학혁명뿐만 아니라 3.1운동, 국민개화운동, 민주화운동, 반독재투쟁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우리 민족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평화통일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천도교가 앞으로도 선각자‧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룡전투는 동학농민혁명군이 최초로 정부에서 파견된 경군에 승리한 동학농민혁명의 최대 격전지이다.

이 전투는 동학농민혁명군이 정부의 정예부대를 격파한 의미 있는 전투로써 동학군에게는 사기와 자신감을, 경군에게는 낭패와 당혹감을 주어 경군의 행동반경을 위축시킨 계기가 됐다.

신식무기를 갖춘 경군을 무찌를 수 있었던 무기로 장태(닭의 둥지)가 황룡전투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이것은 대나무를 쪼개 원형으로 길게 만들어 짚을 넣어 굴리면서 총알을 피했던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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