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습 (출처: 연합뉴스)

허 회장, 사퇴나 연임 의사 표명 아직 없어

김승연·신동빈·박정원 회장 등 물망에 올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의 유력 후임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달리 뚜렷한 하마평이 나오고 않고 있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말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1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후임자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전경련 제33대 회장에 추대된 이후 현재까지 5연임(제33~37대)하며 10년째 이끌고 있다. 전경련에서 10년 이상 회장을 맡은 경우는 고(故) 김용완 경방 회장(1964~1966년·1969~1977년)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 등 두 명이 있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마땅한 후보가 없자 회장직을 계속해서 맡은 바 있다. 만일 연임될 경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된다. 전경련 회장은 임기가 2년으로 무제한 연임할 수 있다.

허 회장은 아직 사퇴나 연임에 대한 의사표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앞서 두 차례나 연임을 고사한 만큼 이번에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현재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내달 경영일선 복귀하면서 전경련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재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됐고, 내달엔 취업제한도 풀린다. 199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데다 지난 2010년과 2017년, 2019년에도 회장 후보로 꾸준히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연간 운영회비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과 현대차등 4대 기업이 탈퇴하면서 무게감이 떨어진 상태다.

한때 재계와 정치권의 소통창구였던 전경련은 2016년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K스포츠·미르재단을 위한 기업들의 후원금 모금을 주도한 게 드러나며 급속도로 위상을 잃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전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경제단체의 맏형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초청행사나 경제장관회의 초청 대상 등에서 배제됐고, 정부와 재계를 잇는 공식 창구로서의 역할도 대한상의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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