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4

명경 매출 급증 관련 의혹 제기

검찰개혁 추진 방향 질문 예상

野, 24일 국민참여 청문회 진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각종 의혹에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재산 신고 축소 의혹과 이해충돌 논란이 뇌관이 될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난 2012년 7억 9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보유하고 있던 대전시 유성구의 105㎡짜리 아파트를 누락했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박 후보자가 지난 2012년 1000만원을 출자해 공동 설립한 법무법인 명경과 관련해서는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설립 초기 1000만원대이던 ‘명경’의 매출이 2019년 32억 8000만원대로 크게 증가하면서다.

이외에도 박 후보자의 친동생이 명경의 사무장으로 재직한 사실과 명경 소속 변호사가 대전시 선거관리위원으로 재직한 사실 등도 집중 공격 대상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22

과거 박 후보자가 폭행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5년 전 박 후보자가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사준모) 회원들의 멱살을 잡았다는 것인데,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질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추-윤 사태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검찰개혁 추진 방향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전망이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과 검찰의 월성 원전 관련 수사에 대한 입장도 쟁점이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윤 총장 일가 수사와 관련해 “장관에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적절히 지휘·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감독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부인의 위장전입 ▲교통법규 위반 등 차량압류 7회 ▲금품 요구 방조‧권언유착 ▲폭행 혐의 재판 ▲갑질 발언 ▲성인식 등에 대해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4일 박 장관의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참여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증인의 채택에 협조하지 않고 박 후보자도 대부분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의 집중 공세를 이겨내야 하고 국민이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에 임명한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 이상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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