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코로나19 백신 완제 제조실에서 분류중인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코로나19 백신 완제 제조실에서 분류중인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위해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상황에서 구경만 하던 우리나라에도 내달이면 드디어 50만명분의 첫 백신이 들어온다. 이에 누가, 언제부터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확정해 오는 28일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당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

또 노바백스와는 2천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 내달 초 가장 먼저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제약사별 백신 도입 시점은 아스트라제네카가 2∼3월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는 5월, 화이자는 3분기부터 각각 들어올 예정이다.

이같이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이번 백신을 먼저 맞게 될 우선 접종 대상자와 규모, 대상별 접종 시기 등에 대한 내용이 예방접종 계획에 담길 전망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다른 나라 사례처럼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 등이 거론된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우선 접종 대상으로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있고,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침(Greenbook Ch.14a)에서도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 및 요양원 근로자를 1순위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을 정부는 우선 접종 대상으로 검토해 왔다.

내달 초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코백스 초도 물량 5만명분을 누가 먼저 맞을지가 관심사다. 따라서 이번 접종 계획에 백신을 어디에서, 어떻게 맞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보관 온도, 운송 방법 등이 다른 만큼 위탁 의료기관과 접종센터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은 약 1만곳, 접종센터는 250곳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접종계획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스템 개편 추진 상황도 담길 것으로도 예상된다. 정부는 기존 국가예방접종 시스템과는 별도로 코로나19 전용 접종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사전 예약,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