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AP/뉴시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1.8.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화이자·AZ·얀센’ 유통 관리

백신보관 초저온냉동고 구매

각 지자체별 접종센터 준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의 백신에 대한 국내 유통 사업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최종 결정됐다.

정부는 오는 2월초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필수적인 초저온 냉동고에 대한 공급 업체도 선정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2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백신 보관 및 유통체계 구축 사항’을 밝혔다. 질병청은 전날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를 선정했으며, 계약 체결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SK바이오는 초저온 냉동이 필수인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에 대한 유통·보관을 담당한다.

SK바이오는 백신의 종류에 따른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한 이후 백신 운송 과정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물류업체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백신 공급 유동성에 대비한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종류별 백신에 대한 입·출고, 재고 관리, 지역별·접종기관별 백신 공급 현황 등을 관리할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영하 70도 환경이 유지되는 초저온 냉동고를 별도로 준비할 방침이다. 화이자 백신은 mRNA백신으로,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RNA는 핵산의 일종으로 유전자 정보를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우리 몸에 들어오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다만 RNA는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mRNA백신은 ‘초저온 냉동 보관·유통(콜드체인)’이 필수다.

정부는 영하 70도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를 확보해 화이자 백신 접종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각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콜드체인 유지의 필수 물품인 초저온 냉동고 설치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mRNA 백신 접종기관인 접종센터별로 백신 유효기간 내 차질 없이 접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를 통해 각 지자체에서 초저온 냉동고를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이를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9일 85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다. 코백스는 각 참여국들에 전 국민의 20%(한국 1000만명) 물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백스는 각국에 초도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엔 5만명 물량을 이르면 2월초 공급할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 따르면 이 초도물량은 화이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가 화이자 백신의 국내 운송과 보관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접종계획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1일 mRNA백신 접종센터 설치 원칙을 발표했다. 또 각 시·군·구당 1개소 이상, 약 250여개 접종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에 따르면 약 250여개 접종센터 가운데 150곳은 선정을 마쳤고 나머지 100여곳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후보지 신청을 받아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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