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간행된 208장 완본의 ‘남원 양대사마실기 목판’이 전라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사진은 양대사마실기 목판 모습.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 2021.1.22
조선시대에 간행된 208장 완본의 ‘남원 양대사마실기 목판’이 전라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사진은 양대사마실기 목판 모습. (제공: 남원시) ⓒ천지일보 2021.1.22

총 208장 목판 결락 없어

출판 문화·지역사 연구 자료

[천지일보 남원=류보영 기자] 조선시대에 간행된 208장 완본의 ‘남원 양대사마실기 목판’이 전라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 양씨 충장공파 종중의 ‘양대사마실기 목판(梁大司馬實記 木版)’은 개인 문집임에도 불구하고 왕명에 의해 간행된 목판이다. 판각기법이 매우 훌륭하고 결락된 판목도 없는 등 중요한 가치를 지녀 유형문화재 제274호로 지정됐다.

특히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의 의병 양대박(梁大樸:1544~1592)에 대해 심환지 등이 간행한 11권 5책으로 구성된 책을 1799년(정조23년) 왕명에 의해 판각한 것이다.

양대박은 남원 출신의 의병으로 1592년(선조 25년)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담양으로 가서 고경명을 만나 맹주로 추대하고 북상해 5월에는 전주에서 의병 2000명을 모은 바 있다.

특히 그는 고경명과 함께 금산에서 왜적을 맞아 싸웠고 양대박은 아들 양경우와 함께 진산을 지키게 되나 의병을 모을 때의 피로로 진중(陣中)에서 병을 얻어 진산에서 49세에 사망하게 되고 이후 충장(忠壯)이란 시호를 받는다.

의병 양대박의 사적이 담긴 ‘양대사마실기 목판’은 현재 결락된 책판 없이 총 208장의 목판으로 구성돼 있다. 판각이 정교하고 서체가 미려하며 정조의 명에 의해 제작된 것이어서 희소성이 크고 조선시대 출판 문화와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목판의 판각깊이는 대략 0.4~0.5㎝ 정도로 동시대에 판각된 다른 목판에 비해서 육안으로 보더라도 확실히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시 관계자는 “1796년 양대박 부자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양대박 부자 충의문’은 지난 2000년 11월 17일 도 문화재자료 제170호로 지정돼 있다”면서 “이번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양대사마실기 목판’에 대해 소유자 및 관리자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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