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들은 숨 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특히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연일 화제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오르면서 온갖 루머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나가수’와 같은 경우 이미 한 차례의 진통을 겪고 다시 시작했던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도 컸다고 할 수 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다시 시작한 프로그램은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출연으로 일약 대중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공중파 출연을 잘 하지 않는 가수이기도 하거니와 워낙 그 실력을 인정받는 가수이기에 그의 등장은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순간 ‘임재범’은 연일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오랜 과거사까지 들춰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카더라’통신까지 등장해 그를 영웅 혹은 지능적 안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괴짜로 만들기도 했다.

임재범 외에도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나가수의 인기만큼 많은 인기를 얻는 것과 동시에 온갖 루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얼마 전 ‘나가수 녹화장 난동’ 사건도 그중 하나다. 출연 가수들끼리 회의차 모인 장소에서 한 가수가 다른 가수에게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가 다른 출연 가수의 매니저와 다툼이 있었다는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은 사건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실명까지 거론하며 난동의 장본인으로 몰고 갔고, 그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들이 이 일로 몸살을 앓자 이번에는 그 난동의 장본인을 또 다른 가수로 몰고 갔다. 문제는 연예인들 간에 있을 수 있는 작은 소동이나 다툼도 고성과 난동으로 확대되고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연예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는다는 것에 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상처를 받게 되고, 그 상처는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돼 평생의 상처와 고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가 누구한테 들으니 ~라고 하더라’는 식의 ‘카더라’통신과 내가 싫어하는 연예인들을 향한 근거 없는 루머를 더 이상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는다는 말이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처럼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소문의 당사자는 이미 ‘카더라’라는 돌에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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