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6)이 20일(현지시간)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남아시아계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부통령 자리에 올랐다.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선서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두 권의 성경책을 사용했다. 하나는 흑인 최초의 대법관이었던 고 서드굿 마샬의 성경책과, 다른 하나는 해리스 부통령의 친구의 어머니이자 멘토 역할을 했던 레지나 셸턴의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직후 자신의 새 부통령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인들을) 모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은 미국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다. 또한 조 바이든 정부의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유색인종과 여성을 강력한 위치에 앉히는 것이었는데, 이는 거의 백인 남성들만 있었던 곳이었다.

AP통신은 “지금이 미국인들이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유색인종 공동체를 불균형적으로 황폐화시킨 전염병에 직면하고 있는 때이므로 해리스 취임에 특히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의사당 난입사태 때 상원 회의장 한층 아래 문에서 시위대와 대치했던 의회 경찰 유진 굿맨의 호위를 받았다. 또한 그는 취임식에서 짙은 보라색 드레스와 코트 패션을 선보였는데, 이는 떠오르는 두 젊은 흑인 디자이너의 옷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이자 2015년 암으로 사망한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법무장관의 절친한 친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공직에 선출된 여성의 취임 선서를 기념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도 했다.

존 홉킨스 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저자인 마사 S. 존스는 AP통신에 “그녀(해리스 부통령)는 미국 정치에서 누가 권력을 쥐는지에 대한 정의를 확대할 것”이라며 “흑인 여성들이 장벽을 깨고, 투표에서 승리하고, 모두를 위한 평등에 기여하는 방법의 선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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