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 질 바이든이 들고 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 질 바이든이 들고 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그는 분열된 국가의 지휘관으로 취임하고 그의 전임자들이 직면했던 그 어떤 것보다 큰 위기를 이어 받게 됐다.

대통령 취임식은 바이든 당선인이 직면한 도전들을 상기시켜주는 행사가 됐다. 취임식 불과 2주 전 미국 연방의사당은 공격을 받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위협으로 취임식은 군중이 없는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 49분에 5인치 두께의 성경에 손을 얹은 채 존 로버츠 주니어 대법원장이 주관한 취임 선서식에서 ‘헌법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낭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에 의해 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미국의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도전을 받거나 더 어려운 시기를 발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엄청난 희생자들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말 이상의 것이 필요하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즉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 반드시 맹렬한 불일 필요는 없다”며 “모든 의견 불일치가 완전한 전쟁의 원인이 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사실 자체가 조작되고 만들어지는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취임식이 기쁨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가득 차 있는 것과 달리 59번째 취임식은 미국이 처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임기를 마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자신의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식 몇 시간 전에 워싱턴 DC를 떠나면서 다시 한 번 미국 대통령의 전통을 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날아가 자신의 마라라고 사유지에서 지낼 예정이다. 그러나 곧 상원은 그가 반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탄핵 심판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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