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의사가 들려주는 잔혹 이야기 ‘모추어리 컬렉션’
[리뷰] 장의사가 들려주는 잔혹 이야기 ‘모추어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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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추어리 컬렉션 포스터(출처: 이놀 미디어)
영화 모추어리 컬렉션 포스터(출처: 이놀 미디어)

옴니버스 형식의 4가지 이야기

판타지와 호러가 만드는 공포

고전적인 배경과 연출에 눈길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장의사가 영안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뼛속까지 시린 겨울, 공포 영화가 찾아왔다.

21일 개봉한 ‘모추어리 컬렉션(The Mortuary Collection)’은 제목 그대로 영안실에 있는 시체의 이야기를 기괴한 분위기의 장의사가 전해준다. 마치 할머니가 어린 손자에게 구전동화를 하는 것처럼 장의사 ‘몽코메리 다크’가 조수에게 전해주는 3개의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조수 ‘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샘은 어느날 영안실의 직원을 구한다는 구인공고를 보고 다크를 찾아온다. 다크는 ‘무서운 곳’인 것을 강조하지만 샘은 일관되게 괜찮다고 하며 계약을 한다. 계약을 한 샘은 다크에게 여태 겪었던 일 중 가장 무서운 일을 알려달라고 조른다.

다크가 첫 번째로 전해주는 이야기는 파티장의 한 여자에 대한 내용이다. 파티장 화장실에 들어온 이 여자는 화장을 고치기 위해 들어온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훔친 남성들의 지갑을 확인하러 들어왔다. 하나하나 확인을 한 후 나가기 직전 세면대 위에 있는 거울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여자는 힘겹게 거울 안을 열지만 그 속에서 나온 것은 기괴한 괴물. 여자는 이 괴물에게 속절없이 끌려 들어가고 만다.

모추어리 컬렉션 스틸컷(출처: 이놀 미디어)
모추어리 컬렉션 스틸컷(출처: 이놀 미디어)

다크에게 첫 이야기를 들은 샘은 생각보다 시시하다며 다른 이야기가 없냐고 계속 조른다. 그리고 두 번째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욱 기괴했다. 마르크스주의의 해방을 전하면서 신입 여학생들에게 자유로운 관계를 알려주는 대학생 제이크. 큰 키와 다부진 몸으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이크는 자유로운 관계를 전파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열심히 홍보를 하던 제이크는 눈에 들어온 한 여학생에게 밤에 있는 파티에 참석할 것을 권했고 그 여학생은 파티에 함께한다.

파티에서 여학생과 만난 제이크는 피임을 하지 않은 채 관계를 즐긴다. 즐거움도 잠시, 아침에 일어난 제이크는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하니 ‘임신’ 판정을 받는다. 하루 만에 남산만해진 배에서 괴상한 생물체를 낳으면서 제이크는 사망한다. 잘못된 관계로 인한 고통을 여성이 아닌 남성을 통해 보여주면서 공포를 완성하는 이 이야기는 공포뿐만이 아니라 문란한 관계의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한 신혼부부의 이야기. 하지만 아내는 결혼식 중 쓰러져 마비된 채 침대 생활을 하게 됐고 남편은 정성껏 돌보지만 경제적인 압박을 못 이기고 아내를 죽인다. 아내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드레스가 담겨있던 상자에 넣지만 시체가 상자보다 큰 탓에 남편은 진동 나이프로 시체를 훼손시킨다. 시체를 담은 상자를 없애기 위해 오래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지만 고장이 나버리고 추락하고 만다.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편은 아내와 연애하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해골이 되어버린 아내와 키스를 한다. 이 장면은 기괴스럽지만 꽃처럼 연출되는 핏방울로 인해 오히려 역설적이게 아름다운 연출이 돼 더욱 공포감을 자아낸다.

이렇게 다크의 이야기가 끝이 나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샘은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바로 ‘베이비시터 살인사건’. 한 베이비시터가 브라운관을 통해 영화 ‘베이비시터 살인사건’을 본다. 하지만 갑자기 뜨는 속보에서 인근 정신병동에서 폭동이 있었고 12명의 아이를 죽인 살인마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소식을 보던 베이비시터는 주방으로 가 간식을 만드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에 베이비시터는 남성을 힘껏 죽여버리는데 여기서 반전이 등장한다. 바로 여성이 그 12명의 아이를 죽였던 살인마였던 것. 이 베이비시터가 바로 영안실을 찾은 샘이었고 샘은 이야기를 끝낸 뒤 다크를 칼로 찔러 죽인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판타지와 호러가 어우러져 공포감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4가지의 이야기 배경이 1950년대부터 60년대, 70년대, 80년대로 하고 있어 조금은 고전적으로 느껴진다. 거기다 CG로 만들어놓은 최근의 공포 영화들과는 달리 옛날에 만들어진 영화처럼 특수 분장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마치 1980년대 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는 조금 생소하게 다가온다. ‘여름=공포 영화’의 공식을 깨고 나온 이 영화는 과연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모추어리 컬렉션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으로 개봉하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분에 초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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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2021-01-21 09:19:16
겨울에 보는 공포물 얼음 될것 같아요. 사회풍자가 많이 들어 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