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와 이베이코리아가 E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4일 서울 강남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정사업본부장 강성주,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 변광윤 (제공: 우정사업본부) ⓒ천지일보 2018.11.14
우정사업본부와 이베이코리아가 E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4일 서울 강남 이베이코리아 본사에서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정사업본부장 강성주,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 변광윤 (제공: 우정사업본부) ⓒ천지일보 2018.11.14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본격화한다. 글로벌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본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 검토, 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며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 창출할 수 있는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0년 한국 사업을 시작으로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인수하고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베이그룹 전체 매출에서도 11%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매출 1조 615억원, 영업 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베이가 한국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쿠팡과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기존 경쟁업체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 신세계 등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도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6.5%에서 2019년 5.7%로 감소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매각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몸값이다. 이베이는 매각희망가로 5조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 성장 중인 것은 맞지만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3조 1800억원, 신세계 시가총액이 2조 37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5조원을 낼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발을 빼는 모습이다. 5조원이면 독자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는 최종 결정까지 불필요한 추측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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