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DB

靑 “외교 라인에 새로운 활력”

美바이든 新행정부 출범 겨냥

정의용 “외교정책 결실 맺도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3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을 내정하는 등 3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3년 반 이상 재임한 강경화 장관의 교체다.

청와대 측은 “강 장관께서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3년 이상 재임하셨다. 장기 부임하셨고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주요국의 행정부 변화가 있다”면서 “여기에 맞춰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외교 전열을 재정비하는 취지로 이해하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결국 정의용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는 조 바이든 신(新)행정부 출범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외교안보 분야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했다. 더욱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 후보자에 대해 “외교의 전문성과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 정책도 확고히 정착해 발전시키는 등 우리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후보자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멈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추진 동력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기업 간담회 발언하는 문 대통령(안동=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봤다.

문 대통령은 “가능하면 한미 정상 간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 정상 간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건 물론이고 한반도 문제,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다”며 “나아가 한미 간에 협력할 현안에 대한 협력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다만, 야당은 혹평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후보자는 줄곧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조했던 인물이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미국이 우려를 표명해도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라며 “결국 사람만 교체하고 그 답답한 외교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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