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신기술 메디케어텍·마이모텍사이언스 설립
코로나19 이후 홍릉 ‘K바이오 산업 국제적 클러스터’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K-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육성 중인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에서 연구소기업 2개가 처음으로 설립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문 연 연구소기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술 출자해 의료기기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메디케어텍과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공동출자해 헬스케어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마이오텍사이언스 등 2곳이다.
시는 연구소기업이 홍릉 일대의 연구성과와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케어텍은 형상기억합금을 활용한 가변형 수술도구와 내시경 카메라를 결합한 이비인후과 수술장치를 개발 중이다. 정밀한 병변 관찰이 가능하고 신체가 작은 영유아 수술에 강점이 있는 유망기술이다.
마이오텍사이언스는 대사속도 조절이 가능해 천연 아미노산에 비해 투여횟수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천연 아미노산을 개발 중이다. 근감소증 같은 표적질환 치료제는 물론 항노화, 단백질 보충제, 항암보조제로 쓰일 수 있는 '비천연 아미노산'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대학 등 공공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기관이 자본금의 10∼20%를 직접 출자해 설립하는 기업이다. 연구개발특구 안에서만 설립할 수 있다.
서울시는 홍릉을 국내 바이오의료산업 발전 축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KIST, 경희대, 고려대 등 3개 기관을 '기술핵심기관'으로 선정하고 강소특구 지정을 추진해 작년 8월 정부 지정이 확정됐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공기관의 기술창업 활성화와 과학기술 기반 지역 혁신성장플랫폼 조성을 위해 2018년 도입한 제도로, 특구로 지정되면 정부 R＆D 예산 지원과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 세금 감면 등 여러 혜택을 받는다.
시는 홍릉 강소특구의 연구소기업 설립은 이곳에서 개발된 바이오·의료 신기술의 사업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구소기업이 특구 내 거점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잠재력을 지닌 연구소기업 육성과 신기술 발굴, 맞춤형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홍릉 강소특구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과기부, 유관기관 등과 함께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홍릉강소특구 최초의 연구소기업 탄생은 홍릉이 우수한 R＆BD 역량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세계적인 바이오·의료 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