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선임됐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직에 선임됐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0.10.14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오는 21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밑거름을 쌓아온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기술을 흡수해 미래먹거리를 발굴했으며 첫 임원 인사에서는 신산업에 비중을 둔 인사를 단행해 체질 개선을 이뤘다. 이 같은 행보는 정 회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1조 2000억원(11억 달러)에 달하는 첫 빅딜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정 회장도 사재로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한다. 향후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천지일보 2020.12.11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천지일보 2020.12.11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에서 수소연료전지, UAM 등 신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신재원 UAM사업부장을 사장으로,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현동진 로보틱스랩장을 상무로 각각 승진 임명해 미래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론칭하고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를 구축 계획을 세우는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30년 전 세계에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UAM사업도 확장해 나간다. 지난해 11월 화물 운송용 무인항공기 개발에 착수하며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항공시스템(UAS)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주요 도시에서 여객용 무인 항공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이 취임 직전인 지난해 3분기에는 리콜 논란으로 장기간 지속하던 세타2 엔진 등 리콜 비용 3조 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하다. 대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이다. 계속해 지연되던 GBC 사업은 최근 기존 사업안의 수정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다시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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