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 자택 인근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 자택 인근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퇴임 하루전… 확진자는 2400만명 돌파, 14명중 1명이 감염 경력

CNN “한국전·베트남전·1차 세계대전 전사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희생돼”

대통령 자문단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로 6∼12주 뒤 사태 악화할까 걱정”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0만명을 넘겼다. 또 누적 확진자 수는 2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20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1년 만이자 첫 사망자가 나온 작년 2월 초부터는 채 1년이 안 된 시점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416만 3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40만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하루 전날 누적 사망자 집계가 40만명을 넘어섰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그의 (코로나19) 위기 대처를 두드러진 실패로 평가해왔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다. 미국의 감염자는 글로벌 확진자(9591만 4천여명)의 25.2%, 사망자는 전 세계(204만 9천여명)의 19.5%에 달한다.

240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 3억 2820만명(미 인구조사국 기준)의 7.3%로, 미국인 14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누적 감염자 2400만명 중 60% 이상이 지난해 11월 3일 미국 대선 이후에 발생했다고 CNN은 19일 보도했다.

불과 두 달 반 만에 그 이전 약 10달간 나온 감염자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가을·겨울철의 3차 대유행의 폭발적인 확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누적 사망자 40만명은 제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미국인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라고 CNN은 분석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미국인 수와도 거의 맞먹는다고 AP는 전했다.

이는 또 미국인 900명 중 1명꼴(0.12%)로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AP는 “첫 10만명의 사망자가 나오기까지는 넉 달이 걸렸지만 (사망자가) 30만명에서 40만명으로 가는 데는 한 달 남짓이 걸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8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를 12만 3848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6일의 13만 2474명보다 9천명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조지아주에서는 한 병원이 환자들을 복도와 앰뷸런스에서 치료하는 등 여전히 병원과 의료진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또 텍사스주 러레이도에서는 중환자실(ICU)이 동나면서 시 당국이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긴급 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주말 동안 이 시의 병원들은 환자를 다른 지역의 병원들로 보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감염자의 급증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약 20만 7900명으로 정점에 올랐던 그 전주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방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고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면역을 위한 문턱을 넘어설 때까지 많은 전염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세가 멈췄다고 해도 여전히 하루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여기에 보태 전파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도 미국에 상륙해 지역사회에서 퍼지는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0개 주에서 12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에 합류한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앞으로 6∼12주 뒤 우리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본 어떤 것과도 다른 상황을 볼 것 같아서 대단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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