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삼엄한 경비 속 곳곳 폐쇄

사회통합 주요한 당면 과제될 듯

코로나19 대응 예상보다 어려울 전망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 바이든 당선인이 우여곡절 끝에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바야흐로 바이든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간 당선 인증부터 취임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 짙게 드리운 경기 침체에 국론 분열, 탄핵 정국 등 겹겹이 쌓인 난제로 출발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CNN “워싱턴DC 요새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 시내는 상당 구역이 봉쇄됐다. 백악관과 취임식 장소인 연방 의사당 주변 도로는 폐쇄됐고, 주요 장소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다.

CNN 방송은 전날 “워싱턴DC뿐만 아니라 각 주(州) 정부가 취임식 때까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면서 “특히 지난 주말 동안 워싱턴DC의 거리는 울타리와 주 방위군으로 둘러싸여 더욱 요새화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제2의 의회 난입 사태를 막기 위해 주 방위군 2만 5천명이 동원됐다.

의회 주변 대표 명소인 내셔널몰은 대부분 차단됐고, 많은 기념물과 건물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내셔널몰 인근 지역도 허가된 사람·차량만 제한적으로 이동하는 등 극도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전례가 없고 거의 초현실적”이라며 “이는 평화적 정권 교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에서 ‘100만 무장시위를 벌이자’는 선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얼마나 극심하게 분열됐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분열과 갈등 해소, 즉 사회 통합이 바이든 취임 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의회 난입 폭동 사태에 이은 제2의 폭력 시위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보안구역을 지키고 있는 주방위군들. (출처: 뉴시스)
미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의회 난입 폭동 사태에 이은 제2의 폭력 시위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보안구역을 지키고 있는 주방위군들. (출처: 뉴시스)

◆탄핵 정국 속 ‘국정 제동’ 우려도

국론 분열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골칫덩이가 됐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감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탄핵 정국 속에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각 부처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과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안 처리가 탄핵 심리에 밀려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마디로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인데, 바이든 당선인 측은 이미 내각의 인선 작업을 마친데다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으로 명명된 1조 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의 전염병 억제 및 경기부양안을 의회에 제안한 바 있다. 물론 경기부양안은 공화당이 반대하는 만큼 진통이 예상돼 왔다.

덧붙여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내일 떠나더라도 여전히 공화당이나 원외조직인 전국위원회(내셔널 커미티)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 지우기 시도, 특히 정책 뒤집기에 나설 텐데 공화당 의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또한 국정 수행에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맞물려 최우선 과제인 코로나19 대응도 예상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하나같이 좋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연일 2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도 취임식 전후로 40만명을 찍고 2월에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그나마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억제의 희망으로 여겨졌지만, 지난달 말까지 2천만명 접종 목표에 훨씬 미달한 채 현재까지 1060만명에 그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해 1일 접종자 수를 100만명으로 늘려 100일 이내 1억명 접종 목표를 제시하는 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으나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많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 현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 현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같은 미국인"이라며 "분열이 아닌 통합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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