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이스라엘이 무인 항공기(드론)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 허가를 받아 시험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드론을 이용해 피자를 주문지까지 직접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피자를 중간 기착지까지 옮긴 후 배송 기사가 최종 배송하는 방식이다. 피자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상 배송 기사가 피자를 수거할 수 있다는 통지가 있을 때까지 드론은 피자를 내려놓지 않는다.

피자헛의 드론 시험에 협력하고 있는 드래곤테일 시스템즈의 임원인 이도 레바논은 WSJ에 "드론 배달은 매력적인 얘기다"면서도 "우리가 곧 드론이 집집마다 피자를 배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스라엘 교통부는 피자헛에 '공기 방울(air bubble)'로 명명된 50mi²(약 129.5㎦) 지역에 한해 드론 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드론 화물 중량도 5.5파운드(약 2.5㎏)으로 제한하고 있다.

레바논은 "이는 매우 제한된 가구만 드론을 이용해 상품을 직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문자의) 현관까지 개별 배달을 하려면 많은 드론과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찾아낸 해법이 더 실용적이다"고 했다.

드래곤테일은 오는 6월 고객 서비스를 시작할 때까지 하루 6차례 시험 비행을 할 예정이다. 피자헛측은 시험 비행을 통해 정부에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고 운영상 장애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피자헛 측은 화물 중량도 22파운드(약 9.98㎏)로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피자를 배달한 업체는 도미노피자다. 도미노는 지난 2016년 뉴질랜드에서 피자와 치킨을 주문자에게 직접 배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뉴질랜드나 다른 지역에서 배달에 드론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WSJ는 현실적인 문제가 드론 활용 배송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잉글랜드대 항공우주학 선임 연구원인 스티븐 라이트는 "초기 상용 드론의 배터리는 너무 약해서 식품이나 다른 물품을 여러번 장거리 운송하기 어려웠다"며 "이 기술은 상업적으로 너무 비쌌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이와 같은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됐다"면서도 "우리는 다음 단계인 규제 문제에 부딪혀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 등은 '어떻게 당신이 누군가 머리에 드론을 떨어뜨려 죽이지 않는다고 증명할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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