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인씨의 친구들이 적은 글이 영상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신천지 베드로지파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1.1.19
구지인씨의 친구들이 적은 글이 영상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신천지 베드로지파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1.1.19

친구들 글과 강제 개종 이야기 담아

“지인이 시간이 멈춘게 믿기지 않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대 여성이 감금당한 채 학대를 받다 사망한 ‘구지인 사건’ 3주기 추모식 영상이 지난 18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신천지예수교회 베드로지파가 게시한 영상은 약 3분 길이로 고(故) 구지인씨의 생전 모습과 두 차례의 강제 개종으로 27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사연이 담겼다.

추모 영상에는 구씨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글로 시작했다. 이들은 “지인이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친구들과 같이 수업 듣고 밥 먹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밝은 친구였어요”라며 “앞으로 함께 흘러가야 할 지인이의 시간이 멈췄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영상에는 구씨의 생전 육성과 함께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2차례의 강제 개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구씨는 지난 2016년 7월 전남 장성의 한 수도원에 감금돼 개종을 강요받다 44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 29일 전남 화순군 모 펜션에 다시 감금돼 개종을 거부하다 폭행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2018년 1월 9일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영상을 공개한 신천지예수교 베드로지파는 “강제 개종은 신흥 교단에 대한 혐오감에 기반한 것으로, 구지인 자매를 비롯해 강제 개종으로 사망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는 2명이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종교 갈등으로 2명이 사망했다”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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