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제가 침체하자 미국의 젊은이들이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하고 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26일 2010년 인구센서스 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지난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커플이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보다 25% 정도 증가한 수치다.

동거커플은 특히 경제전망이 어두운 구(舊) 산업중심 도시와 남부 미시시피델타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저지주 공업도시인 캠던시는 시내 거주 커플의 35%가 동거커플로 주민 5만 명 이상의 도시 가운데 동거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북동부와 중서부 도시들도 동거커플이 5년 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의 로체스터는 동거커플 비율이 33%로 2000년 26%보다 급증했고, 미시간주 플린트시는 2000년 21%에서 작년에 29%,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는 2000년 작년에는 27%로 동거커플의 비율이 늘었다.

한편 경제적 전망이 괜찮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과 플로리다 남부 그리고 뉴잉글랜드 등에서도 동거커플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상황이 좋은 곳은 전문직 여성들이 남자 배우자의 수입에 덜 의존하면서 생활하는 점이 동거를 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산층 밀집지역과 소득이 높은 대도시 주변 교외지역에서는 결혼한 커플의 비율이 더 높아졌다.

캘리포니아 항만도시인 오클랜드는 동거커플 비율이 23%였으나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는 12%에 그쳤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동거커플 비율은 27%를 기록했지만 인근 컬럼비아는 9%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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