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닉센은 네덜란드어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새롭게 만들어내지 않는 것. 의무감이나 생산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것. 네덜란드인들은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틈틈이 이 닉센을 실행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다.

닉센은 그럼 그냥 멍때리고 있으면 저절로 되는 걸까. 물론이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거나 창밖에 시선을 던지고 아무 생각 없이 뇌를 쉬게 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닉센이다. 다만 그 무언가는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무의식의 세계에서 떠다니게 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 모두가 원하든 원치 않든 반강제적으로 수감생활을 해야하는 요즘, 잠시남아 닉센을 해봄으로써 내 몸에게 자유를 주는 건 어떨까.

야마모토 나오코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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